실종설 돌던 마윈, 석달만에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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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 돌던 마윈, 석달만에 모습 드러내

김윤나 기자 승인 2021.01.20 16:59

[사진 = 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창립자인 마윈(馬云) 전 회장이 약 석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가 모습을 감추면서 실종설, 구금설, 출국 금지설 등이 퍼졌던 그였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마윈이 이날 오전 100여명의 농촌 지역 교사들을 상대로 화상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마윈의 연설 소식은 지역 블로그에서 처음 알려졌고 마윈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앤트그룹이 마윈의 영상이 맞다고 확인했다.

마윈은 연설에서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 비전에 봉사하는 것은 우리 세대 사업가들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마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의 텐무뉴스는 마윈의 연설을 요약한 50초 분량의 영상 클립과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마윈은 평소보다 얼굴이 약간 부어보이는 것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공개 행사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그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윈이 등장한 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가량 치솟았다.

마윈과 농촌 지역 교사들과의 만남은 마윈 재단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이전에는 중국 남부의 관광지인 하이난 싼야에서 열렸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에 참석해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해 11월 2일 마윈은 경영진과 함께 금융 당국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고,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 그룹은 “당국의 관리 감독 조치를 잘 따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하루 뒤인 3일 밤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 받던 앤트 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알리바바 주가는 폭락했고 마윈 재산은 이후 120억 달러(약 13조원)가 증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리바바 그룹은 반독점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고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수익성이 큰 온라인 대출 사업을 중단하고 본업인 전자결제(알리페이) 업무에만 충실하라는 중국 금융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마윈을 겨냥한 각종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그는 석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감금설, 실종설 등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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